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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지 : 바다와 함께하는 도시 통영 섬이야기


한려수도향토기행

한려수도 구석구석의 아름다움과 그 진의를 기행문을 통하여 네티즌들에게 간접경험으로 풍부한 지식과 그곳에서 100배 더 즐길 수 있는 안내 지침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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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행목차
만지도 기행

만지도를 다녀와서

통영시 여객터미널에서 14:30분에 추도방면으로 가는 한려페리호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향하였다. 표를 예매하려고 하니 30분전에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만지도의 뱃삯을 물어보니 4800원이라고 하였다. 왕복표를 끊으면 좀 더 싸게 가지 않을까 싶어서 “왕복은 얼마예요?” 라고 물으니 “ 오늘 바로 나오실 건가요?” 라고 묻는다. “아니요 1박 예정입니다.” 하니 “그러면 돌아오는 배안에서 표를 끊으시면 500원이 할인 됩니다” 라고 한다. 그렇구나, 굳이 왕복표를 끊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표를 팔면 그만인 것을 친절하게 그렇게 말해주니 그 말에 괜한 친철함이 묻어나와 살짝 기분이 좋다.

터미널안에서 여기저기 둘러본 잠시후 안내방송이 나와서 “추도방면으로 가시는 분은 승선권에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기재한후 승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서둘러 개찰구로 향하여 개찰을 하고 한려페리호에 승선을 하였다. 옆에 정박해 있는 다른 배들과 비교해서는 그렇게 큰 배는 아니였다. 배를 타고 승선한 사람들의 수를 보니 그렇게 클 필요가 없을 듯 하기도 했다.

이윽고, 14:30분이 되자 배가 출항을 시작하였다. 끓어오르는 듯한 배 뒤편의 바닷물에서 바다 내음이 머리를 맑게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배에서 표를 내라고 한다. 알고보니 개찰구에서 개찰하고 남은 반쪽을 내라고 한다. 영수증 쯤으로만 생각했던 반쪽표를 주머니에 챙겨 놓았기에 아무문제가 없었지만 그냥 영수증이거니..생각했다면 큰일 날 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처음 가보는 사람들에겐 이미 알려줘야 되지 않을까 싶다.

바다는 잔잔하고 배는 거침없이 잘도 나아간다. 옆에 같이 탄 승객이 “어디까지 가십니까?”라고 물어온다. “ 예, 만지도로 갑니다.” 라고 하니 “거기는 왜요?”라고 다시 반문한다. “ 섬이 좋다고 해서요..”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그 승객이 “만지도는 볼게 없는데..추도가 볼게 많고 멋진 섬이지..”라고 한다. 그 말을 듣자 이거 내가 섬을 잘못 선택했나? 하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그래도 섬은 다 좋은 곳 아닐까 생각하면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45분쯤 흘렀을까 배에서 사이렌소리가 울린다. “ 여기가 어딘가요?” 라고 물으니 “학림도입니다.” 라고 뱃줄을 잡아주시는 아저씨 한분이 친절하게 답해주셨다. “그러면 만지도 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15분이면 됩니다. ”

학림도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송도에 도착한 후 연대도에 내리고 이윽고 만지도에 도착을 할수 있었다. 4개의 섬이 배로 2분여만에 갈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멀리 수산과학관도 보이고, 큰 마을도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물어보았더니 산양면 척포리란다. 미륵도와 가까운 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반대편 미륵도에서만 바라보는 전경이 이제 그 반대의 모습으로 내 눈앞에 펼쳐지니 신기할 따름이다.

만지도 전경

만지도에 내리자 15:30. 어제 예약한 민박집 사장님께서 손수레를 들고 마중을 나오셨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어제 전화했죠?” 라고 하시길래 “예”라고 하니 짐은 없나보네 하시며 올라가자고 하신다. 민박집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민박집을 가니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잔디밭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멋진 통나무집과 테라스가 잘 어울려져 있었다. “온다고 수고했어요 짐풀고 뒷길로 한바퀴돌아봐요 오늘이 월요일이라 민박집이 이렇게 조용하다우” 하신다.

짐을 풀고 테라스로 나가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송도는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좀전 배 위에서 송도가 만지도보다 더 낫다고 한 사람의 말이 무색하다. 이 전경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를만큼 아름다운 바다 전경이다.

10분정도 쉰 후에 예쁜 잔디밭을 가로질러 입구까지 가니 산 정상쪽으로 난 길이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 들고 천천히 올라가니 양쪽으로 풀이나 있는 길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오고 멀리서 파도소리도 들려온다. 5분여 가까이 걸었을까. 넓게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와~ 라는 탄성이 입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만지도 전경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 댔다. 더 좋은 경치가 있겠지 라는 기대감마저 들게 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산길을 올랐다. 산책길이 나타났는데 문득, 이 섬에 왠 산책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올라갔는데 100년도 넘어 보이는 노송과 고목들이 나타났다.

그 곳을 지나자 산 정상부근에 건물이 하나 나타났는데 풀이 무성하게 나있어서 폐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은 틀린 것임을 알았다. 담 넘어 녹슨 철봉과 게양대가 보였다.

아~ 폐교구나 내가 올라온 길은 산책로가 아니라 등굣길이었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쓸쓸히 남은 학교가 왠지 나에게 외롭다고 말하는 듯이 느껴졌다.

학교를 뒤로하고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왼쪽 편에는 바위해안이 쭉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자갈밭과 양식장이 눈에 들어온다.

만지도 전경

여름에 가족과 함께 온다면 섬의 동쪽 해안을, 낚시를 원한다면 서쪽해안을 가고 싶었다. 계속해서 오르니 사람의 인적이 줄어들고 풀이 무성하게 나있는 부분이 나타났다. 수풀을 헤치고 나갈 복장이 아니었기에 결국 돌아서고 말았지만 산 정상을 올라간다면 더욱더 멋진 경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을 애써 돌리는 내 발걸음을 잡는다.

내려가는 길에 산딸기도 따먹고 멀리 지나가는 배와 추도에서 다시 만지도로 들어오는 한려페리호도 뱃고동을 울리며 지나고 있었다. 부웅……………. 1시간 정도 섬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민박집으로 내려오니 2개의 방파제가 보인다.

섬의 민박집에서 보았을 때 왼쪽의 방파제로 향하였는데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여 뛰어들고 싶은 욕망까지 느꼈다. 방파제 끝에는 사장님 배와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낚시꾼들을 위해서 마련해 놓은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오른쪽 방파제로 향하니 작은 자갈이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배가 정박하는 선착장부근에서 주민들이 가두리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섬의 주민이 몇 명이나 되는지 여쭈어 보니 상주하는 인원은 5명이고 통영에 왔다갔다하는 분이 10여명정도 된다고 하셨다. 왼쪽 방파제에서는 일몰을 볼 수 있었는데 산에 걸려 넘어가는 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섬 사이로 지는 해라...낭만적이지 않는가?

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해가 저물어 버렸다. 먹을것을 넉넉히 준비해가지 못했던 난 저녁은 라면이나 먹고 아침은 통영에서 먹어야지~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저녁을 차려주시더니 숭늉까지 내어 주셨다. 죄송해서 할 말을 잃고 있는데 밥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나가서 반찬이 변변치 못하다며 오히려 내게 미안해 하셨다.

만지도 전경

저녁식사 후 사장님과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섬의 주민은 상주하는 사람이 5명 통영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10명 총 15명 정도라고 하셨다. 주로 어업을 생업으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1주일 전에 닭을 키우는 사람이 와서 닭을 키운다는 말씀도 하셨다. 요 며칠전에는 왼쪽 방파제에서 볼락과 감성돔이 많이 나왔다고 하시면서 낚시를 목적으로 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씀 하신다. 주로 나오는 어종은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데 볼락과 감성돔, 참돔 등이 대표적이라고 하신다. 낮에 보았을 때는 볼락의 치어가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볼락자원이 아직까지는 마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자려고 방에 누웠는데 향긋한 황토냄새가 방안에 가득하다. 온화한 느낌이랄까? 사장님께서 “방 전체가 황토라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 할 꺼야” 하신다. 사장님께 아침 일출을 보고 싶으니 일찍 깨워달라고 말씀드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8명 정도는 잠을 잘 수 있는 방에 혼자 누워 잠을 자니 썰렁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달콤한 꿈의 세계로 이내 빠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 5시20분에 사장님께서 깨우신다. 일출을 보라고... 거실로 나가자 송도에 걸려있는 해가 붉게 올라오고 있었다. 몸도 개운한데 다가 멋진 일출까지 거실에서 바로 볼 수 있어서 머릿속이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만지도 전경

이제 나가야지 하는 생각에 짐을 주섬주섬 챙기니 사장님께서 아침은 먹어야 한다며 한사코 붙잡으신다. 아침까지 대접을 받고 9시 20분경 통영으로 향하는 한려페리호를 타고 통영에 오니 10시 20분가량이 되었다.

떠나오면서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섬이었다. 낚시도 한번 꼭 해보고 싶었고 사장님이 직접 키우신 전복으로 만든 죽도 먹고 싶었다. 사선을 이용하면 산양면 달아마을에서 5~10분 거리에 있으므로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사선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친절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 만지도에 가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통영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왜 이곳이 한려해상 국립공원인가를 절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총면적 0.35㎢의 작은섬 만지도.. 하지만 내 마음 속의 만지도는 세상 그 어느 섬보다도 큰 섬으로 기억 될 것이다.

자 이제 또 다른 섬으로 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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